애플워치4 배터리 자가 교체 실패기

5년을 넘게 사용한 애플워치의 배터리가 어느순간부터 100% 였다가 바로 꺼진다.

직접 교체해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 아닌가?!

인터넷에 있는 수많은 자가 수리기를 찾아보고 주의사항을 숙지했다.
대부분은 애플워치 전면을 분리할 때 스크래치가 나거나 내부 선을 건들어서 문제가 됐다는 이야기였다.

머리속으로 여러번 시뮬레이션을 해보면서 교체용 배터리와 전면을 분리할 도구까지 주문했다.

알리에서 주문한 링크
https://a.aliexpress.com/_okfLjiQ

US $10.38 | 교체 용 배터리 Apple Watch 시리즈 SE 1 2 3 4 5 6 7 8 Bateria IWatch S1 S2 S3 GPS LTE S4 S5 S6 S7 S8 38/40/4

https://a.aliexpress.com/_oBNNnhy

US $2.32 | 강철 금속 휴대 전화 수리 도구 울트라 얇은 유연한 휴대 전화 곡선 LCD 화면 분해 오프닝

주문하고 2주 정도 지나고 배터리와 수리 도구를 받았다.

드디어 애플워치를 분해할 순간이 왔다.
드라이기로 애플워치를 뜨뜻하게 데워서 접착면이 느슨하게 만들고, 도구를 이용해서 조심스럽게 애플워치를 열었다.

아주 깔끔하게 열어서 배터리 교체 성공이 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성공할리가 없다...
배터리 커넥터를 고정하고 있는 부분의 나사를 풀려고 보니 드라이버가 없다... (0.6mm y자 드라이버)
다른 수리기를 보니 다이소에서 드라이버를 살 수 있다고 한다.
다음날 다이소에서 드라이버를 사왔다.
(링크를 남길려고 했는데 다이소몰에서 검색이 안된다. 정밀 드라이버 3종 세트였다.)

배터리 커넥터가 있는 곳에 드라이버를 넣고 몇번 돌렸으나 헛도는 느낌이 났다...😳
다이소 드라이버를 다시 보니 미세해야 할 끝 부분이 뭉툭했다.
망했다...🥹

이럴때는 직감적으로 안다.
더 이상의 수리가 무의미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냥 두는게 가장 좋다는 것을...

하지만, 뭐라도 해야 겠다는 생각에 쿠팡에서 다시 드라이버를 주문했다... 새로운 드라이버로 해봐도 한번 마모된 것이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마모됐다... ㅠㅠ

칼로도 해보고 핀셋으로도 해보고 별짓을 다 해봤지만 역시나 풀리지 않았다...
그런데 더 큰일이 일어났다.
핀셋으로 나사를 건들다가 메인보드에서 커넥터가 떨어졌다...

ㅠㅠㅠㅠ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커넥터가 달린 배터리를 메인보드에 맞혀봤다. 혹시나 했는데 배터리 충전이 됐다!!!

그런데...
커버를 닫기만하면 배터리가 꺼지는게 아닌가 ㅠㅠ
위치를 잘 잡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배터리에도 커넥터에도 양면 테이프를 붙여가면서 여러번 시도를 했다.
됐다가 안 됐다가... 안 됐다...
처음에는 잘 되다가 커버만 덮으면 안 됐다 ㅠㅠ

진짜 실패인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애플워치 수리하는 곳을 찾아봤다. 배터리 커넥터가 떨어진 것을 수리한 블로그가 있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연락을 했다. 사장님이 궁금한 부분들을 친절하게 상담해줬고, 방문해도 되는지 물었을 때 한번 와보라고 했다.
(보통은 자가수리 실패한 것은 수리 자체를 거부한다. 아무래도 어떤 문제가 있을지 몰라 그런것 같다.)

[네이버 지도] (카카오 지도가 없다...)
분당애플수리 아이폰마스터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로 95 세신옴니코아빌딩 1층 45호
https://naver.me/5b0vwDSL

네이버 지도

날을 잡아 수리점에 다녀왔다.

두근두근...

사장님이 전자 현미경으로 애플워치를 보고 테스터기로 커넥터 부분을 점검했다...

나사는 어떻게 풀어볼 수 있겠으나 FPC 커넥터가 끊겨 있어서 수리가 어렵습니다.

ㅠㅠ 그렇게 애플워치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렇게 애플워치 수리는 실패로 끝났다.

세상에 쉬운 일이 없고 이런 미세한 제품 수리는 더 어려운 것을 다시 느꼈다...

이제 당근에서 부품을 사려고 키워드 알림을 걸어놨다.
잘 분리한 앞면을 잘 살려서 다른 메인보드에 이식할거다.
끝이 아니다😎